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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의 원동력… 지금은 ‘효문화’의 힘 발휘할 때”(2021. 10. 12.)

[孝의 달 기념 인터뷰] 허태정 대전시장
‘한국효문화진흥원’ 개원… 孝 확산
인프라 활용 효 테마파크 확장 노력
어르신 생활 욕구 충족 위해 힘쓸 것
“효, 작은 실천으로 시작할 수 있어”
코로나로 가족들 보기 어려워져
효의 달 ‘10월’… 감사 마음 전하길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간 화합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든 팍팍한 현실 속 ‘10월 효의 달’을 맞이했다.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던 앞선 추석 명절에 이어 이번 효의 달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련 행사가 대폭 축소 됐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 우리 사회가 보존해야 할 중요한 가치인 ‘효’는 점점 퇴색돼 가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대전은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며 효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들이 위치해 주목을 받는 곳이다. 충청투데이는 효의 달을 맞아 허태정 대전시장을 만나 관련 시책과 노인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대전은 한국효문화진흥원, 효문화 마을, 효문화 뿌리축제 등 ‘효’와 관련된 다양한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시장으로서 평소 ‘효’에 대한 철학과 현재 펼치고 있는 관련 시책이 있다면.

“‘효’라 하면 많은 분들이 부모의 사랑에 대한 당연한 자식의 도리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사랑에 미치지 못함이 죄송스러운 부분이다. 저 또한 바쁜 시정활동 속 부모님과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 마음과 다르게 효를 실천하는 일은 힘들고 쉽지 않지만 ‘효’란 아주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간 부모님과 웃어른에 대해 국한됐던 효의 정신이, 나·가족·지역사회로의 사랑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현대시점에서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시대 요구에 따라 대전시도 효를 작은 실천에서부터 출발해서 효문화로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7년 ‘한국효문화진흥원’의 개원을 시작으로 그동안 안영동 일원의 뿌리공원, 효문화마을, 한국족보박물관 등을 통해 우리 미래세대에게 온고지신(溫故知新)처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유산인 효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 역시 앞으로 효 관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효문화 중심도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효문화진흥원 및 뿌리공원 일원을 전국적 효 테마파크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또 인간의 평균수명이 계속 연장되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생활 욕구 충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르신들의 안정적 생활기반을 위해 기초연금을 내년부터 소득하위 70%이하 가구에 대해 최대 30만원(부부 월 최대 48만원) 지원키로 했다. 경제적 활동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노인일자리를 공익활동과 사회서비스 유형 일자리 1만 9000여자리를 지원할 것. 이밖에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어르신들이 충분히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실버공간을 많이 확충해서 즐거운 노년을 보내실 수 있도록 힘쓰겠다.”

-본관이 ‘양천 허씨’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은 효자가 많기로 유명한데 ‘효’와 관련된 개인적 일화가 있는지.

“제 고향 예산은 잘 알다시피 유교문화의 본고장으로 충효열도 많이 배출된 지역이다. ‘아우먼저, 동생먼저’라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 주인공인 이성만, 이순목 형제도 우리 고향의 대표적인 효자들로 꼽혀 효제비가 세워져 있다. 조선시대 대사헌 허응의 딸로 시부모에게 헌신한 양천허씨부인정려비도 가까운 논산에서 볼 수 있다. 그러한 양천 허씨 집성촌인 마을 분위기도 그렇거니와 저희 부모님도 다른 무엇보다 동네 어르신들을 우선 하는 생활을 하셨다. 떡이라도 지으면 항상 윗집 어르신댁에 갖다드리고 누가 아프시다고 하면 부리나케 안부를 물으러 가시는 부모님 뒷모습을 보고 자라왔다. 부모님들의 마음을 배우려고 하지만 자식을 더 걱정하게 된다. 효는 내리사랑으로 전해지는 가 보다.”

-현대사회에서 ‘효’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됨은 물론 오래되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편견까지 있다. 효문화 정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또 편견에 대한 극복이 가능한지 시장님 의견은.

“최근 효라는 말은 무겁고 현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부모없이 태어난 사람이 없듯, 사실 효는 늘 우리 삶에 함께 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효를 실천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부모님의 자식사랑처럼 자식의 부모사랑은 누구나 같은 마음이라 본다. 미디어나 사회적으로도 ‘효자’라는 말은 ‘희생’이라는 단어에 묻혀 힘들고 어려운 일로 비쳐지는 경우도 많다. 사랑보다는 희생을 강조하게 되니 효는 참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제는 효를 자식의 희생으로 보는 것이 아닌 가족 사랑이라는 범주로 넓혀 인식해야 할 시대다. 아직도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식이 부모에게 가지는 그리움은 가장 주로 다뤄지는 주제 중 하나다. 그렇기에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도 ‘효’는 오래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직도 누구나 생각하고 또한 늘 생활 속에 함께 하는 가족사랑이며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전하는 전화 한통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 또한 ‘효’ 정신이 추구하는 바와 같이 우리 대전시민을 사랑한다.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시정을 열심히 살피는 것이 대전시민 여러분을 사랑하는 방법일 것이다.”

-코로나19가 도래하면서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10월 효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코로나19로 벌써 2년여라는 기간 삶의 무게가 얼마나 크실지 그 헤아림 조차 아픔으로 다가온다. 가족의 생계와 건강이 늘 걱정이 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시장으로서 그 무게가 고스란히 함께 느껴진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다른 나라들처럼 피해가 극대화 되지 않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은 시민 여러분의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백신 접종률이 2571만명으로 인구대비 50%를 넘기고 1차 접종 완료 인구는 393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6.6%가 넘었다. 다행히 곧 우리는 그동안의 애씀에 좋은 결실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서히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 올 효의 달 10월은 ‘효’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동안 찾아뵙기 힘들었던 가족·친지·이웃에게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 대전시민 여러분을 응원하며 저 또한 시정에 더욱 힘쓰는 10월을 보내겠다.”

-향후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사회, 비대면 시대, 포스트 코로나, 등 다변화 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효’ 문화의 대전시 정책 발전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고싶다.

“현대 사회는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사회, 비대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정서적 유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1인 가구 등 새로운 주거형태가 발생하고 노인인구가 많아져 부양부담이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체계의 가속화로 수많은 독거노인 어르신들이 고립되고 있으며, 학교현장 또한 비대면 교육이 낳는 폐해를 걱정되는 상황이다.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로 가족의 삶의 어려움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효문화’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물질의 중요성만큼 정신의 중요성을 더욱 살피게 된다. 효문화는 우리나라를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동행’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라 본다. 대전시는 효의 정신을 지역사회,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증진, 확산시킬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해 효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겠다. 앞서 말씀드린 노인 복지 시설과 노인연금 지급, 일자리 제공등 어르신이 하루라도 더 젊게 사시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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