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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칼럼] 팬데믹시대 선방하는 효문화권 국가들(2021. 2. 24.)

    김덕균 한국효문화진흥원 효문화연구사업단장

     

    [금강일보] 20세기 중후반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가리켜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했다.

    유교문화권에 속한 나라라고 해서 유교자본주의란 용어도 등장했다. 경제발전의 이면에 유교문화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기독교 정신이 서구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이라면 동아시아 경제발전의 중심에는 유교가 있다는 주장이다.

    존재(물질, 경제)가 의식(문화, 정신)을 결정한다는 칼 마르크스 이론과 대비해서 의식이 존재를 결정한다는 막스 베버의 이론에 근거했다. 베버는 기독교 정신이 서구 자본주의를 낳았고, 동양사회의 낙후성은 유교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동아시아 유교문화권 국가들은 인구는 많고 부존자원은 부족했지만,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유교 문화적 가치가 경제발전에 작동했다는 유교자본주의론은 여기서 나왔다. 물질적 존재보다는 정신문화적 의식이 중요하다는 베버의 이론을 적용한 것이다. 베버는 유교 때문에 동아시아가 낙후된 사회에서 정체되었다고 말했지만, 같은 이론으로 동아시아 국가의 발전을 증명한 셈이다.

    급성장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정신문화적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근면 성실하다. 둘째, 교육열이 강하다. 셋째, 가족주의 공동체 질서가 중요하다. 모두가 유교적 전통문화의식과 깊게 관련됐다. 근면 성실은 부모부양과 가족생계의 필수요소로 작용했고 삶의 터전인 농지와 가축을 팔면서까지 자녀 교육에 매진한 것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신분 상승을 통한 가족과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고 때론 온갖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고생을 감내한 것은 부모형제 가족을 위한 개인적 희생이었다.

    이런 문화풍토 속에서 “자녀가 효도하면 부모가 즐겁고,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뤄진다”라는 말이 소중한 가치로 회자됐다. 결국 유교사회가 추구했던 근면, 성실, 교육, 가족주의 이면에 효문화가 자리했고, 그것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통계가 눈길을 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로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중국이 추가되었다. 역시 명절 때마다 조상과 가족을 찾아 민족대이동을 기꺼이 치르는 가족주의 효문화권 국가들이다.

    서구적 개인주의 사회는 개인을 위해 공동체가 존재할 뿐 공동체를 위한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아시아 효문화권 국가들은 개인보다 가족을 비롯한 공동체를 우선하는 의식이 강하다. 개인의 이름보다 family name, 곧 성씨를 앞세우는 국가들이다.

    팬데믹시대 마스크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마스크가 개인과 공동체의 건강을 위한 필수품임은 이미 증명됐다. 개인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마스크 착용은 서구 개인주의 국가들이 더 솔선하고 적극적일 것 같다. 하지만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는 논리로 광기에 가까운 집단 시위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맘껏 향유한다며 온 나라를 팬데믹 무방비상태로 만들었다. 오히려 마스크 착용한 사람을 야만이라 적대시하며 손가락질했다. 공동체의 안위보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우선이라는 논리가 지배한 결과이다.

    개인 없는 공동체는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다. 반면 공동체 중심의 동아시아 국가들, 가족주의 효문화가 뿌리 깊은 나라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자신과 공동체를 위한 당연한 책무였다. 개인의 건강이 공동체의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작용했다. 이것으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동체의 최악은 개인적 일탈 행동에 있음도 공감했다. 팬데믹시대 공동체 중심의 효문화 위력이 여지없이 증명된 셈이다. 이를 근거로 “효문화가 인류를 살린다”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말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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