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효문화진흥원장 특별기고] 5월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효문화(2024. 5. 9.)
한자로 ‘가(家)’는 공간적 의미의 집이란 뜻도 있지만, 모든 공동체의 기초가 되는 가족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상 속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집의 소중함을 절감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가족입니다. 아무리 호화로운 집에 살더라도 따뜻한 사랑과 정감을 나눌 수 있는 가족만 못합니다. 대궐 같은 집에 홀로 외롭게 사는 것보다는 비록 좁은 공간이라도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사는 가족이 소중합니다. 오래전 전 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든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경험했습니다. 명심보감에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가족이 화목하면 만사가 잘 된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공자 고향 산둥성 곡부를 업무차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유교의 본고장답게 유교와 관련된 여러 문방사우들이 널려 있는 가운데 ‘家和萬事興(가화만사흥)’이란 편액이 여럿 걸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만사성’이라 하는데, 중국에서는 ‘만사흥’이라 쓴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흥한다.’는 뜻입니다. 조금 엉뚱한 얘기입니다만, 어린 시절 콧물감기로 코가 막히면 어머니께서 휴지를 코에 대고 “흥흥~!”하셨고, 막상 “흥!”하면 코가 시원하게 뚫렸던 기억이 납니다. ‘가화만사흥’의 ‘흥’이 그 ‘흥’이 아닐까 생각하며 살짝 미소 지어봅니다. 아마도 ‘흥’에는 소통, 해결의 의미도 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가화만사성’이라는 문장 앞에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님이 즐겁고 행복하다,”의 뜻의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이란 문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명심보감의 온전한 문장은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입니다. 그간 우리는 앞의 다섯 글자는 빼고 뒤의 문장만 주로 말해왔습니다. ‘자녀의 효도’와 ‘집안의 화목’을 함께 강조한 내용이고, 여기서, 효(孝)와 화(和)는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오늘날 전통적 효(孝)를 일방적, 수직적 순종, 복종의 의미로 이해하면서 수평적, 상호적 현대사회의 가치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적 효는 ‘젊은이와 노인의 하모니(Harmony of Young & Old)’라고 풀어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앞 글자를 따서 HYO라 표현했습니다. 한마디로 현대적 효는 노소 간의 조화와 화해입니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직장에서는 상사와 조직원, 사회에서는 노인과 젊은이의 하모니입니다. 하모니의 화(和)를 현대적 효라고 말할 수 있다면 앞에서 말한 명심보감의 효와 화의 계승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 효의 현대적 재해석이자 계승 발전인 것입니다. 이제 어떻게 효와 화(하모니)를 실천하는가가 중요합니다. 하모니 효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입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생각한 것이 ‘칭찬과 감사' 운동입니다. 지난해부터 현대적 효 실천 방법의 일환으로 칭찬 감사운동을 전개했고, 지금까지 2백여 명이 릴레이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먼저 대전시민 중심의 운동을 펼치려는 뜻에서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대전자원봉사연합회 등 시민단체와 손잡고 일을 추진하며 보람 있는 성과를 많이 거둘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도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추진하면서, 당장 5월 가정의 달에는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칭찬 감사를 주제로 한 효문화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몰려 있는 5월 가정의 달에, 상호 간의 칭찬과 감사로 온 가족과 이웃이 행복하고 만사가 흥하고 형통하는 달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칭찬·감사 운동 확산으로 일류 효문화 도시 대전의 희망찬 미래가 더 값진 성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