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문용훈 한국효문화진흥원 제2대 원장(2020. 1. 28.)
수개월 간 공석이던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제2대 원장으로 지난 달 20일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을 지낸 문용훈 원장(대표이사)이 취임했다. 이에 중구 뿌리공원로 45(중구 안영동 71-1)에 위치한 한국효문화진흥원 원장실에서 문용훈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문 원장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79년 7월 1일 대전시 오정동사무소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40여 년간 시정 발전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정년 1년 6개월을 남겨놓고 명예퇴직한 뒤 효문화진흥원장 공모에 응시했습니다.임원추천위원회 심사와 법인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보건복지부로부터 원장 취임 승인과 함께 허태정 대전시장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는데요. 허 시장님의 깊은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그동안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출범과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제1대 장시성 원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원장이 공석 중에도 안정적으로 진흥원을 이끌어주신 원장 직무대행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님과 김덕균 사무처장 직무대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진흥원이 나날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박상도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대전효지도사협회 김상철 회장님과 자원봉사자, 효문화 관련 기관, 단체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국효문화진흥원장님으로 발탁되셨는데요. 문 원장님께서 발탁되신 이유가 뭐라고 보시는지요.▲저는 시청 공무원으로 있을때 문화예술분야에서만 6년 6개월을 근무하다 보니 문화예술단체와 산하 기관인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감사와 인사위원회 위원, 대전문화재단 감사와 인사위원회 위원, 대전문학관 운영위원회 위원, 대전예술가의 집 운영위원회 위원,한밭도서관,미술관, 국악원 일 등을 관장하면서 한국효문화진흥원과 연계한 일을 하기에 유리하다는 평을 받은 것 같습니다. 예총, 민예총, 문화원 등 문화예술단체 인맥을 활용해 소통하고 화합하는데 적합하다는 인정을 받았겠지요. 서로를 신뢰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직원들에게 늘 배려하고 공감하면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거든요. 효문화진흥원장에 공모할 당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문화예술에 대한 많은 실무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문학·미술·음악·연극·국악 등의 접목을 통한 효문화 발전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또 대전문화재단과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의 감사와 인사위원, 운영위원 등으로 겸직 활동하면서 출자·출연기관의 조직과 인사운영 전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 진흥원의 기관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대전시 문화예술 정책과에서 3차례 근무하는 동안 실무추진, 정책발굴과 집행, 성과 관리 등 6급 실무자부터 4급 종합관리자 과장까지 직무 경험을 통해 문화예술정책 수립과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대전 발전에 기여해 온 원로예술인에 대한 존경과 우대 차원에서 원로 예술인 지원사업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보급하고 확산에 기여해 원로 예술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자긍심 고취에 앞장섰죠.
대전시 산하기관인 시립미술관, 한밭도서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연정국악원 등 4개 기관을 관장하면서 전시장, 공연장 점검에 최선을 다했습니다.이들 시설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다양한 기관들의 경영 합리화 기틀을 마련하는데 노력했죠. 대전시민회관 근무 시에는 전시실과 대강당, 소강당 등 공연 행사장을 관리했습니다. 출연기관들의 조직 운영과 직원 채용, 승진 등 인사 관리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출연기관 업무에 참여한 경험이 풍부한 장점이 있지요.
12년만에 파업이 예상된 대전 시내버스 노사 임단협 협상을 타결했고,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던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추진 정상화 등 조직의 안정과 화합, 구성원 간의 갈등을 봉합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특히 40년이 넘는 공직생활의 많은 시간을 조직의 핵심 부서인 총무과, 시정과, 자치행정과 등을 거치면서 정직과,성실, 실천을 좌우명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해온 열정맨으로서, 조직 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력 등을 통해 한국효문화진흥원을 대한민국의 효 문화진흥 메카로 만들어갈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하신 후 가장 먼저 어르신들을 찾아뵈셨다고 들었습니다.▲한국효문화진흥원과 연계해 윗분들을 배려하고 공경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겠다 싶어서 시장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자마자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죠.대전시노인연합회장님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고, 회덕향교와 진잠향교, 숭현서원, 성균관 유도회 대전시본부, 한국효지도사협회도 찾아뵙고 그 분들과 소통하면서 한국효문화진흥원의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조언을 구했습니다.외부적인 소통과 더불어 내부 소통과 화합도 중시해야 되겠지요.그래서 취임 후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내부 직원들에게 '원장에게 바라는 소망'을 종이비행기에 적어서 날리는 이벤트를 제안했죠. 직원들이 원장에게 가장 바라는 내용은 화합하고, 소통하고, 일하고 싶은 직장, 행복한 직장, 상하 소통이 잘되는 직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발전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건배사에도 자주 쓰이는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가 딱 우리에게 어울리는 말이죠(하하하). 참, 국비 사업을 많이 따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네요(하하하).
-한국효문화진흥원장에 취임하신 후 처음 느끼신 점은 무엇인지요.▲한국효문화진흥원은 전국에서 유일한 효 기관인데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재정적으로도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하다 보니 활발한 사업을 펼치기가 어렵고 홍보도 미흡해서 홍보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효문화에 대한 연구는 김덕균 박사님께서 너무나 잘 해주시고 계신데 효문화에 대해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인력 보강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구 인프라 강화와 더불어 효교육 체험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원장님, 취임 포부를 밝혀주실까요?▲다양한 효 사업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효 기관으로서 국가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유네스코에 등재시키는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체계적인 효문화 정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단군, 고조선시대부터 효문화를 실천해왔던 우리 민족의 효 실천사례를 체계적으로 고증해서 효 문화를 정립하고, 우리 전통 고유의 효가 꼭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연계해 그런 노력을 해야되겠지요.지금 한국효문화자료보감 대전광역시편이 발간됐습니다. 앞으로 이 책은 지역별로 계속 발행 예정입니다. 충남도편도 충남도의 지원을 받아 발간 예정이지요. 재정과 인력이 확보되면 한꺼번에 작업이 이뤄질텐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 절실한 부분이죠.
한국효문화진흥원은 효행 지원법에 위해 설립된 법인인 만큼 정부 지원을 더욱 많이 받아 전국에 효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예술계에 오래 있었던 만큼 경험을 바탕으로 발품을 팔아 중앙부처에 가서 국비를 따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에게 효문화가 뿌리 내리도록 하겠습니다.제가 효문화진흥원장에 응시하고 면접을 볼 때도 그랬습니다. 효문화진흥원장이라는 자리만 차지할 생각은 없습니다. 발품을 팔아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방문해 국비를 많이 따오고 이에 걸맞은 사업들을 많이 펼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 3년이 호기입니다. 태동 단계를 지나 앞으로 10년은 발전과 성장 단계입니다.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진흥원내 각 부 부장님, 직원들과 협력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오래 근무하던 부서 직원들은 변화를 줘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근무하도록 전보 인사도 냈습니다.지방비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렵니다. 우리가 먼저 정책을 제안해 지자체에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효문화 관련 보조사업비가 매우 적은데 이 역시 확대 돼야 할 것입니다. 효와 문화예술, 교육, 음악, 연극, 영화, 국악 등 다양한 예술분야와 접목해 효문화를 보급시키는게 숙제입니다. 아직은 미천하지만 그런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임무가 저희에게 있습니다. 열심히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