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현혜의 밝은세상] ‘시니어’의 등장과 새로운 ‘효’문화 정착(2019. 6. 24.)
- 등록일 : 19-07-10 16:07
- 조회수 : 1,011
‘효행장려법’을 정해야 할 만큼 ‘효’문화가 사라진지 오래다. 가족 중심과 공동체 의식이 강하던 시대에서 ‘효’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으나 21세기 지식 정보사회로 넘어오며 ‘효’를 논할 수 없을 만큼 ‘개인주의’가 팽배한다. 또한 지금은 청장년의 실업의 증가로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 자녀가 늘고 있어 부모에게 받은 것을 베푸는 ‘효’와는 거리가 멀다. 사랑을 받으면 갚아야 하는데 내내 받기만 하는 상황이다. ‘부자자효(父慈子孝)’는 옛말이며 ‘부자(父慈)’만 남고 ‘자효(子孝)’는 없다.
‘복지’라는 제도로 기초연금 등의 금액은 늘어난 반면 생산인구는 빈곤하다. ‘복지’는 경제적 기반의 제도이지만 ‘효’는 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은 의지 문제이다. 비록 넉넉하진 않아도 부모님을 생각하며 드리는 용돈과 국가 복지 차원의 기초연금은 질적으로 다르다. 제도만 따라가고 정신이 죽었기 때문에 이것이 제대로 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없다.
과거에 우리 사회가 가난해도 노인이 행복하고 가정 및 사회를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정신적 ‘효’문화와 공동체의식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효’문화와 공동체 의식은 자기중심적 해석에서 보편적 가치이다. ‘효’는 가까운 가족 사랑부터 사회 공동체로 확산해야 하며, 아널드 토인비, 앨빈 토플러,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등 예찬하듯 지켜야 할 우리의 핵심가치이다. 또한
패륜범죄·자살률·이혼율의 증가, 저출산·고령화·학교폭력 등 현안 과제의 해결책으로써 철학적 기초로 작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효’교육의 주체는 누구인가? ‘청장년층’과 ‘시니어’층이다. 지금의 ‘시니어’층은 베이비부머 세대이며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 의무를 동시에 지고 있는 마지막 '낀 세대'다. 자신은 부모 세대를 잘 살폈지만 자식세대는 포기를 합리화하며 인성교육마저 무너지는 것을 그냥 지나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시니어’는 분명 다르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보통 나이가 들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 여기지만 ‘새로운 시니어’는 이런 편견을 과감히 깨버린다. 이들은 은퇴 후의 삶을 인생의 내리막길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젊었을 때 동경했던 고급 바이크 ‘할리 데이비슨’을 구입하기도 하고, 초호화 크루즈 열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시니어’를 위한 새로운 시장이 등장할 정도로 사회 전반적 영향력이 크다.
‘새로운 시니어’는 과거의 노인들보다 긍정적이고 문화 친화적이다. 새로운 문물에 뒤처지고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노인이 아닌,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하고 미디어를 즐기는 새로운 중·노년층‘시니어’이다. 이들의 특징은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과, 인생 후반기를 새로운 시작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즉 긍정적이고 젊은이들과의 소통이 쉽다. 이들의 주도로 ‘효’문화와 인성교육을 확산시켜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효’문화의 정착은 ‘시니어’와 ‘청장년’의 합작으로 ‘효’문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최성남 효도 실버신문 대표는 “효(HYO)는 YOUNG AND HARMONY의 약자로서 노인과 젊은이의 조화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한다. 유교적 권위주의에서 효는 자식을 향해서 강요하는 효였다면, 지금은 교육을 통해서 자식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효, 노인과 청년이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효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님에 대한 효!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대전 효 문화진흥원은 2018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효와 가족에 대한 대학생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내가 생각하는 효의 의미는?”라는 질문에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는 것(50.5%), 걱정 끼치지 않는 것(38.4%)과 같은 무겁지 않은 효행이 전체의 90%를 차지하였으며,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5.7%), 부모가 원하는 대로 따르는 것(1.25%)과 같은 기성세대에서 생각하는 효는 전체의 7%에 불과하여 기성세대와의 차이점이 나타났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함께 여행 가기(60.4%)가 압도적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하였으며, 본인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 정도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적・심리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는 정도(38.7%)가 1위를 차지하였고 부모님의 노후를 부양한다(10.5%)는 4위에 그쳐 과거와 달라진 효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전체적 사회 변화와 인식 변화를 인지한 새로운‘효’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효’를 근간한 인성교육이 첫 번째다.
인성은 가르치거나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는 효(孝)를 근본으로 인성(人性) 교육을 해왔다. 예나 지금이나 인성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인성은 인간의 마음과 인간 됨이다. 마음은 그 자체로서는 가치 중립이지만, 인간됨은 가치 지향적 이다. 우리의 마음은 ‘지(知). 정(情).의(意)’의 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효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효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知)하고, 효를 실천하고 싶음을 느껴야(情) 하며, 효를 실천하겠다는 다짐(意)이 있은 연후에 효를 행(行)하게 된다. 인성교육은 사람의 마음과 됨됨이를 나아지도록 하여, 마음이 인간다움으로 지향하는 가운데 행동으로 옮겨지도록 하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어느 한곳이 아닌 가정, 학교, 사회의 모든 통합적 교육이 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인성교육에서 ‘훈육’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훈육’은 없고 ‘귀한’학생, ‘귀한’ 손주이다. 황혼육아의 ‘새로운 시니어’는 손자와 자녀 세대들에게도 ‘훈육’을 하여야 한다. ‘훈육’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며 ‘인성’을 만드는 도구이다. ‘사랑’안에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훈육’이 되어야 한다. 직장에서도 입사할 때뿐 아니라 재직 중인 직원들도 정기적이고 주기적으로 인성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황당할 수 있지만 주기적인 검사 자체가 어쩌면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미디어의 발달로 개개인 모두 스타이며 주인공이다. 우리는 ‘개성’을 외치지만‘인성’을 외치지 않는다. ‘개성’이라는 이유로 ‘공동체’는 안중에도 없음을 본다. '개성'강한 세상에서 '인성'은 평가되어야 하고, 오늘보다 내일 나의 '인성'이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사회적 제도적 장치도 바뀌어야 한다.
첫째, ‘패륜 방지법’등의 입법화와 강행법
조선시대 존속범죄에 대하여 자녀가 부모에게 상해를 입혔을 경우 그 동네의 청년들이나 어르신들이 불효자를 멍석말이에 넣어 몽둥이로 가르침을 주었다고 해서 국가에서 벌하지 않았다. 그것은 국가 자체로써 ‘효’를 중요시하고 사회적 배경 또한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에서 예(禮)에 대한 법적 규례의 사회적 함의는 찾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자녀를 학대하면 친권을 박탈하는 법이 있고, 부부 사이에도 접근금지법이 있는 것처럼 부모나 스승, 그리고 노인을 모욕하든지 폭언, 폭력을 하는 젊은이에게는 벌금이나 징역형을 줄 수 있는 법을 입법화해야 한다. 또한 효행장려법 등에서 “노력해야 한다”라는 것을 “해야 한다”라는 강행법으로 바꿔야 한다.
둘째, ‘효’의 체계적 연구와 다학제적 연구
현대의 모든 지식은 과학적으로 입증 연구되어야 인정을 받는다. ‘효’의 필요성과 인성의 중요성은 알지만 왜 필요하며 어떠한 기대효과로 인하여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현재 ‘한국 효 문화 진흥원’에서 통계로 보는 효, 연구 보고서 및 기관 간행물, 국제 학술대회 등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더 많은 연구와 전문가가 필요하다. 또한 ‘사회복지학’분야에서 자연과학·응용과학·사회과학 분야 등의 이론들이 서로 결합하듯이 효 또한 심리학, 뇌 과학, 사회과학 등의 분야와 인문학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효’의 무형문화재 지정과 ‘효’관련 포상제 및 콘텐츠 개발
전통적 사회문화적 가치인 우리의 ‘효’문화를 무형문화 문화재청에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하여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양식 중의 하나로 세계로 알려야 할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우선 국민의 관심을 위한 ‘효’관련 포상제를 도입하고 ‘방탄소년단’처럼 ‘효’ 콘텐츠 개발로 ‘효’‘한류문화’를 만들어야 한다.<출처: 효의 주체성 회복은 자기중심적 해석에서 보편적 가치로 전환되어야, 차종목>의 자료를 인용하여 재해석함.
불경에서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남을 얕보지 않는다”라고 했으며,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모루는 “온갖 실패와 불행을 겪으면서도 인생의 신뢰를 잃지 않는 낙천가(樂天家)는 대다수 훌륭한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새로운 효(孝)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러한 효(孝) 문화의 정립과 실천을 통한 전승은 현대 사회의 지향해야 할 가치이며 희망이다.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문명의 발달과 혁명은 또 다른 인간성 상실의 과제를 예고하지만 전반적 문제의 해법인 새로운 ‘효’문화의 정착!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해법이다!
지금 나부터! ‘효’를 실천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