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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새 출발에 거는 기대(2019. 5. 12.)

대전 중구 안영동 효월드에 ‘대전효문화진흥원’이 개원한 건 2017년 3월 31일이었다.

2007년 효문화 진흥 및 장려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설립근거를 갖게 된 후 전국 공모 절차를 거쳐 국비 125억 원과 시비 125억 원 모두 250억 원을 투자해 건립한 기관이 바로 대전효문화진흥원이다.

이곳에선 그동안 우리나라 효문화 진흥·장려를 위한 연구, 홍보는 물론 허물어져 가는 전통적인 효 가치관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해왔다. 효 사상이 점점 엷어지는 현대사회에서 극단적 개인주의와 함께 하루가 멀다 하고 빚어지는 가정과 사회의 부정적 현상들을 복원하고, 바른 효를 정립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다.

장시성 원장을 비롯한 21명의 직원들은 물론 32명의 효문화 해설 봉사자들까지 힘을 합쳐 헌신적 노력으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왔다. 그동안 대전효문화진흥원은 대전시민과 국내외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맞으며 정신 수련활동의 장이자 효 체험장으로 활용돼 왔다. 또한 부모·아들·손주 3대가 함께 방문해 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대 변화에 따라 효에 관한 생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인지하면서 효 실천 방법을 모색하는 교육의 장으로도 거듭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교의 효에다가 불교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서 제시하는 부모 공경, 기독교의 십계명 중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러면 자손만대 창성하리라는 경전의 말씀을 바탕에 깔고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Harmony of Young & Old’라는 HYO를 새로운 효 문화의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효 연구단을 직원 조직의 다른 한 축으로 세워 김덕균 단장 주도 하에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 효 사례를 발굴·연구했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협조를 얻어내는 실적도 거양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6일자로 명칭을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 바꾸고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이명수 의원과 대전시·시의회·시교육청 관계자, 최성규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출발을 다짐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사실 정부 주도로 문을 연 기관이고, 국내 유일의 효문화진흥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 출발했어야 했다. 그런데 대전시 조례로 인해 지방 규모의 국지적 명칭인 ‘대전효문화진흥원’으로 개원한 것이다. 어찌 보면 앞날을 내다보지 못했던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졸속하게 붙여진 이름이었다. 이제나마 전국의 효를 아우를 수 있도록 개명이 된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명칭만 바꾼다고 새 출발을 하는 건 아니다. 지난 2년 1개월간의 운영 상황을 뒤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엽적인 일에 눈길을 돌리지 말고 본질에 충실해야 하며 더 분명한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 지금은 안정이 됐지만 한때 직원 채용 문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언론기관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과 봉사시간 문제로 매듭이 생기기도 했었다. 올 하반기부터 원래대로 봉사시간을 확보하는 약속을 받아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효지도사들의 관심 대상이었던 ‘찾아가는 효교육’은 기존 공모사업에서 직영사업으로 전환된 상태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겠지만 아픈 기억들이다. 이 사례들은 효 사업 중 곁가지에 불과한 작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효가 화합과 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면에서 보면 이런 잔바람도 일지 말아야 한다.

이번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의 새 출발을 관계자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요즈음도 여전히 노사간, 빈부간, 지역간, 남녀간 등의 갈등으로 우리 사회는 내홍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사태에서 보듯 사용자의 갑질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이미 노인과 젊은이 간의 조화로운 삶을 효의 표상으로 정했고, 이를 상호간의 칭찬을 통해 이뤄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부모와 자식 간의 효가 성장하면 궁극적으로는 이웃과 사회, 국가, 인류가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래서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새 출발을 바라보며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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