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孝 이야기⑤) 부용과 사득의 사랑이야기(2020. 4. 7.)
- 등록일 : 20-04-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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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윗마을에 부용(芙蓉)이라는 효성이 지극한 처녀와 아랫마을에 사득이란 효자 청년이 우물가에서 만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둘 다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결혼까지 약속할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어느 해 그 동네에 백제와 신라가 전쟁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 왔고, 사득이는 백제군에 입대하여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득이가 전쟁터로 나가자 부용이는 매일 우물가에 와서 사득이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득이는 전쟁터에서 희생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모르고 있던 부용이는 보문산 중턱에 있는 선바위로 올라가 매일매일 사득이를 기다리며 기도하다가 그만 바위에서 떨어져 역시 죽고 말았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 해 매우 극심한 가뭄이 들면서 동네 우물이 거의 말라버렸습니다. 칠월칠석을 얼마 앞둔 어느 날 윗마을 노인과 아랫마을 노인의 꿈에 부용이가 나타나 사득이와 영혼결혼을 시켜주면 물이 나오게 해주겠노라고 하였습니다.
며칠 뒤 칠석날 위 아래 동네 사람들이 한데 모여 부용이와 사득이의 영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샘이 콸콸 솟아났습니다. 윗동네 사람들은 이 샘을 ‘부용이샘’이라 했고, 아랫 동네사람들은 ‘사득이샘’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면서 ‘부사샘’이라 했습니다. 동네 이름도 부사동(芙沙洞)이라 했답니다. 두 사람의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이야기가 동네를 하나로 화합하게 만든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