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효문화진흥원 방문을 통해서...
- 작성자 : 경산
- 등록일 : 25-04-25 06:59
- 조회수 : 264
대전에서의 그날은 참으로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17년을 함께 해온 동기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반갑고 따뜻하지만
이번 1박 2일의 여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단순한 재회의 자리를 넘어, 마음의 무늬를 새기는 시간이었지요.
사실 일정 중 ‘한국효문화진흥원’ 방문은 다소 망설임이 앞선 선택이었습니다.
"행정기관이라니… 재미없겠지" 하는 마음이 회원들 사이에 퍼져 있었고,
그런 반응들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염려도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전답사를 통해 느낀 무언가를 믿고, 이곳이 꼭 필요한 여정의
일부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놀라운 기적으로 피어났습니다.
진흥원은 단지 정보를 나열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한민족의 깊은 뿌리 속,
오랜 세월을 관통해 내려온 ‘효’의 정신을 생생히 전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옛사람들이 목숨을 다 바쳐 부모를 섬기던 이야기는 한편으로 가슴 뭉클했고,
한편으로는 현대의 눈으로 보면 지나치게 아픈 이야기들이기도 했지요.
해설사님의 차분한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효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느꼈고, 그 속에 담긴 고귀한 의미에 조심스레 마음을 기울였습니다.
가장 큰 울림은 마지막 영상, ‘가족’에서 왔습니다.
불과 5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시선과 묵직한 울림은
우리 모두를 무장해제 시켰습니다.
평생을 앞만 보며 살아온 세월, 책임감과 바쁨이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것들을
뒤로 미뤄두고 살아온 날들…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가족에게 ‘고마워’, ‘사랑해’, ‘감사해’라는 말을 너무 아끼며 살아온
스스로를 돌아보며, 눈가에 뜨거운 물줄기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눈물은 멈출 줄 몰랐고, 나조차 당황스러울 만큼 깊은 감정이 밀려들었습니다.
옆에서 누가 볼까 민망했지만, 그보다는 내 안에서 솟구치는 진심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공감’이라는 것을 함께 경험하고 있었지요.
돌아오는 길, 우리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참 잘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아주 깊고 따뜻한 흔적을 남겼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효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가족에 대해 다시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그 시간.
이 소중한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었기에, 그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이렇게 마음을 나누고,
눈물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축복’이 아닐까요?
감사한 마음으로, 이 따뜻한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