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효문화진흥원 교육홍보부장
류지만
토요일 새벽 5시, 피곤한 휴가를 다녀온 후 전날 일찍 잠을 잔 탓인지 새벽에 눈이 떠졌지만 밖으로 나갈까? 조금 더 누워있을까? 고민하다 옷은 가볍게. 귀에는 이어폰을 꼽은 후 산책을 하기 위해 신발을 신고 반석천으로 향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노은 2동은 지족역 앞으로 반석천이 흐르고, 뒤에는 지족산이 야트막하게 자리 잡고 있어 도시의 번잡함과는 동떨어져 있는 살기 좋은 곳이다.
어느덧 반석천 끝을 돌아 중간쯤 돌아오니 6시 20분쯤 되었을까?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를 향하자 이내 잠이 확 깨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여기에도 숨어있어”, “언니 요기도 있는데…”를 말하며 정신없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 세 여인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엄마로 추정되는 여인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었고, 어려보이는 한 소녀는 버려진 플라스틱 물병을, 다른 소녀 역시 어느 체육관에서 발행한 폐전단지를 들고 있었다.
이른 새벽, 그것도 토요일 아침에…, 순간 잠시나마 어른으로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어린 학생들에게 참 착한일을 한다며 입에 발린 칭찬을 하고 머쓱해졌다.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의 동의를 얻어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어쩌다 청소를 하게 되었는지, 청소를 하면 기분이 어떤지, 언제 또 청소를 할 계획인지 등등 하지만 서은이와 예은이는 엄마와 함께 산책하는 이 길이 깨끗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고, 깨끗하게 청소된 거리를 보면 누구나 그렇듯 마음도 깨끗해지는 기분이 좋아서 하게 되었으며, 이제 방학을 했으니 주말 아침에 시작하게 되었다며 무덤덤하게 대답하였다.
나중에 커서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하기초등학교 5학년 최서은, 아이돌 또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2학년 최예은. 다음주에는 젊은 할아버지와 함께 지구 한구석을 같이 청소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