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대학교 수탁장교(인도네시아 대령)
하리요 위지 프라토모(HARYO WIJI PRATOMO)
인도네시아는 적도를 경계로 아시아 대륙과 호주 대륙 사이,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의 동남아시아에 위치하여 17,50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군도 국가이다. 인도네시아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민족과 언어, 종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문화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현재 인도네시아 공화국의 문화가 되었다.
특징적인 문화 중 하나는 ‘자바 문화’이다. 자바 민족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여 전국에 널리 퍼져 있다. 자바 민족의 문화는 사회 문명의 중심으로 고대 조상 시대부터 대대로 보존되어 내려왔다. 자바 문화는 부모와 스승에게 효도하고 존경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부모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일생 동안 교육과 보살핌을 주고 사랑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중개자이다. 스승은 우리가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 과학, 종교, 문화 및 각종 규범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부모는 자녀의 인생 스승이며, 스승은 부모처럼 존경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자바 전통에서 부모와 스승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 모두가 지켜야 할 의무이다. 구체적인 예로, 부모와 스승 또는 나이가 많거나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에 따르는 것,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언성을 높이지 않는 것, 윤리와 예절을 지키는 것, 솔직하고 겸손하게 말하는 것, 무언가를 하거나 외출할 때 허락을 받고 인사드리는 것, 부지런하고 민첩하게 행동하는 것 등이 있다. 실제로 부모와 스승을 만날 때에는 배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그들의 지도를 충분히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표정과 자세로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부모와 스승과의 관계가 항상 이와 같이 유지된다면 그들로부터 받은 지도와 지식을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어 더 많은 축복과 사랑, 보살핌을 받게 되며 차분하고 조화로운 삶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주의로 인한 갈등이 사라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자바 섬의 ‘이드 알 피트르(무슬림을 위한 대규모 축하 행사)’ 축제에서는 부모, 자녀 또는 젊은이들을 위한 “숭케만” 전통이 이루어진다. 자녀는 의자에 앉은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 숙여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과드리고, 부모님으로부터 미래의 성공을 위한 축복과 기도를 구한다. 한편, 스승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감사와 헌신, 존경의 표시로 머리를 숙이고 손에 입을 맞춘다. 전통혼례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헌신의 표시로 신랑과 신부가 바닥에 앉아 머리를 숙인 후 두 손을 얼굴또는 가슴 앞으로 모아 맞대고 결혼에 대한 허락과 축복을 구한다. 부모는 신랑과 신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입맞춤하며,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끝까지 잘 이어지도록 기도하고 축복한다.
부모와 스승을 높은 자리에 모시는 것은 선(善)이며, 선(善)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이는 신의 축복이 우리의 인생 모든 단계에서 항상 함께하기 때문이다. 자녀는 교육 수준이 자신의 부모보다 더 높더라도 부모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과도한 부와 성공의 축복을 받았다면, 오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 부모와 스승은 자녀의 양육과 행복을 위해 언제나 기도와 축복을 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늘 명예로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와 스승이 나이가 들면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보살펴드려야 한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그들은 우리를 많은 인내심으로 보살펴주셨다. 어머니는 자녀를 먹이고 씻기며 중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자녀가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직면할 준비가 되도록 모범을 보인다. 또한 자녀가 아프면 밤낮으로 돌보며 치료한다. 따라서 자녀는 최선을 다해 나이 든 부모를 정성과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 존경하는 스승이 있다면 직접 찾아뵈어 과거에 베풀어주신 친절에 보답해야 한다. 미래에 모두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우리는 그들이 주신 사랑과 친절에 대한 기억만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살아계실 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행복과 평화를 기원해 드려야 한다. 신께서도 부모와 스승을 존경하고 섬기는 사람에게 축복과 사랑을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