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문화는 사람들이 환경에 적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삶의 수단이다. 문화는 사람들의 정치,
경제, 언어, 음식, 종교, 철학, 그리고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대륙에 자리잡고 있으며 북쪽에는 사하라 사막이, 남쪽에는
대서양의 기니 만이 위치해 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가장 밀집되어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약 2억1천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은
인구이기도 하고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나이지리아는 기원전 500년부터 아프리카 ‘녹(NOK)’ 문명의 중심지였다. 북쪽의
HAUSA(하우사), 남동쪽의 IBO(이보), 남서쪽의 YORUBA(요루바)로 알려진 민족들로
구성되었으며 이 3개의 지배적인 민족이 오늘날 나이지리아 전체 인구의 70%에
해당된다. 민족, 문화, 경제 분야에서 다양성과 오랜 세월동안 민족간의 결합이 오늘날
나이지리아 특유의 문화와 예술을 만들어냈다.
단일민족과 문화로 구성된 대한민국과는 달리 527개의 언어와 약 1,150개의 방언을
사용하는 다양한 부족으로 구성된 나이지리아의 문화를 일일이 설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사실이 “다양성 안의 통일성”이라는 나이지리아 문화의
강점을 증명해 줄 수 있다.
다양한 나이지리아의 문화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하우사’ 민족의 문화, 특히
한국의 효 문화와 비슷한 하우사 문화와 관습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하우사 민족은 오늘날 나이지리아의 북서지역에 위치한 고대 도시 “다우라(DAURA)”를 중심으로 발전하여 왔다. 하우사는 오랜 세월동안 자신들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서양 강대국의 식민지 문화에 맞서 저항해왔다. 이로 인해 고유의 복장, 음식, 언어, 결혼제도, 교육제도, 전통적
건축물, 스포츠, 음악, 예술을 지킬 수 있었다.하우사 문화에서 종교는 최우선시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슬림으로 이슬람교 관습에 따른다.
한국의 불교와 같이 이슬람교는 하우사 민족 전체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우사의 결혼은 오로지 이슬람의 가르침과 관습 속에서 진행된다. 신랑은 본인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신부의 부모에게 결혼허락을 받아야 한다. 허락을
받은 뒤 신부 가족에게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결혼 준비 절차가 시작된다. 그 후에 신랑은 일명 ‘지참금(결혼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되며 지불이 완료된 후에야 결혼 날짜를 잡을 수 있다. 이 결혼 절차는 한국의 결혼 문화와는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두 나라의 결혼 문화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눈여겨볼 점은 바로 나이지리아 하우사 문화 또한 한국의 효 문화처럼 가족 간의 유대감을 매우
중요시하며 가족의 가치를 매우 높게 여긴다는 점이다. 나이지리아 하우사 민족의 이슬람 문화는 서로를 사랑하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특히 나이가 든
늙은 부모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돌보고, 애정을 표현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귀천에 상관없이 나이가 든 사람, 특히 부모는 반드시 존중받아야 하고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문화적 관습은 한국의 효 문화와 매우 비슷하다. 효 문화는 자녀가 그들의 부모에게 존경을 표하는 도덕 행위에 대해
박수갈채를 보내지만 그와 반대로 늙은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사회적으로 무겁게 비난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효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는 점이
하우사 문화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불효하는 자녀에게는 엄한 책임을 묻는다.
하우사어는 나이지리아 북쪽 지역에서 가장 널리 많이 쓰이는 언어이다. 하우사어는 별도의 문자가 없어서 아랍어로 기록하고 있으며 약 1/4의
하우사어가 아랍어로 되어 있다. 현재 한국어는 ‘한글’이라는 문자로 언어를 기록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한자’로 언어를 기록하였다. 한국의 12세기에
김부식이 고구려, 백제, 신라 왕조 이야기를 다룬 삼국사기도 한자로 기록했듯이 나이지리아 하우사 민족도 자신들의 언어를 아랍어를 이용하여 역사,
소설, 시, 연극, 책을 쓰고 있다.
하우사 성인 남성은 그들의 전통적인 복장으로 알아보기 쉽다. 이 전통복장은 바반리가(BABBAN RIGA)라고 하는데 다채로운 색상의 길고 흘러내리는
가운 형태로 주로 머리에 쓰는 터번(RAWANI)과 함께 입는다. 여성의 경우에는 자니(ZANI) 라는 옷을 대체로 입는데 다채로운 색상의 옷감으로
만들었고 머리띠(KALLIABI)와 외투인 기아레(GYALE)를 함께 입는다. 일반적으로 하우사 문화의 복장은 매우 보수적이며 이슬람 전통에 맞는다. 이것을
한국으로 말하자면 한복을 입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우사에는 한국의 추석, 설날과 유사한 전통명절이 있다. 1월~2월경에 라마단(이슬람의 단식기간)이 끝나고 살라 두르바르(SALLAH DURBAR)라는
축제가 열린다. 다채롭게 장식된 옷을 입은 하우사-풀라니족의 말을 탄 기마병들과 예복을 입은 에미르(부족장)들, 근육이 울퉁불퉁 나온 레슬러,
머리장식을 한 전통악기 루트 연주가들의 퍼레이드가 대표적인 행사이다. 3월경에는 물고기 잡이, 오리사냥, 수영 등 갖가지 수상경기가 열리는
아르군구(ARGUNGU) 축제를 이어서 개최한다.
한국과 나이지리아 양국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2010년 5월 24일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여 양국 간 문화 교류 및 협력
확대를 통한 우호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문화, 체육, 관광, 예술분야를 나이지리아에 소개하고 양국의 문화, 체육, 관광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한국은 서로 다른 대륙에 위치하고 다른 문화권에 속하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과 부모님에 대한 효 사상 등 여러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기에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